중동 사태로 휘발유·경유 100원 인상, 재고품인데 왜? 서민 불안 고조
중동 정세 악화로 국내 주유소 기름값이 하루 만에 100원 이상 오르면서 서민들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현재 판매되는 기름이 중동 사태 이전 출고분인데도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점. 정부가 일부 주유소의 부당 인상을 단속하기로 나섰습니다.
하루 만에 100원 오른 휘발유·경유, 실제 어떤 상황인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국내 주유소 기름값이 급등하고 있어요. 직접 주유소를 방문한 운전자들의 반응은 충격적입니다. 한 운전자는 "오늘 아침에 기름을 넣으려다가 시간이 안 돼서 오후에 왔는데, 잠깐 사이에 1,600원대에서 1,700원대로 올랐더라고요"라며 황당해했습니다.
지난주 기름값을 보면 휘발유는 리터당 평균 1,600원대, 경유는 1,500원대였습니다. 그런데 며칠 만에 1,700원을 훌쩍 넘어선 거죠. 특히 주목할 점은 경유의 인상폭이 휘발유의 1.5배 수준이라는 겁니다. 경유는 자동차뿐 아니라 선박과 발전소에서도 쓰이는 만큼 공급 충격에 더 민감하기 때문입니다.

주유소 앞에는 소형 화물차와 사다리차까지 포함해 차량들이 빽빽하게 줄지어 섰습니다. 기름값이 크게 오르면서 저렴한 주유소로 운전자들이 몰려든 건데요. "아무래도 양이 줄어드니까 더 빨리 주유는 하죠. 영업용은 특히 장거리를 많이 다니다 보니까 상당히 민감할 수밖에 없어요"라는 영업용 운전자의 말처럼, 경유 차량 운전자들의 움직임이 더 빠른 상황입니다. 일부 주유소에서는 평상시에 5만 원 정도만 주유하던 운전자들이 이제 10만 원을 넣는 사례도 늘었습니다.
사태 이전 출고분인데 왜 가격이 올랐나?
시민들의 의문은 당연합니다. 통상 국제유가가 주유소 소매가로 반영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2~3주 안팎인데, 현재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기름은 대부분 중동 사태 이전 출고 물량이거든요.
전문가들은 일부 중간 도매상들이 가격을 올린 측면도 있다고 지적합니다. 실제로 "지금 막 사재기까지 나타나고 있다"는 업계 증언이 나왔습니다. 이런 상황을 감시하기 위해 정부는 오늘부터 국내 주유소와 정유업체들을 상대로 급격한 석유 가격 인상 단속에 나서기로 했어요. 재고를 쌓아놓고 중동 핑계로 가격만 올리는 건 아닌지 꼼꼼히 들여다보겠다는 의도입니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 '거의 제로'
더 심각한 문제는 앞으로의 공급 차질입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전 세계 에너지의 중요 수송 경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과 화물선이 급감했어요.
일본 NHK 방송과 선박 위치 정보 제공 회사 케플러가 집계한 결과를 보면 상황의 심각성이 드러납니다:
- 사태 이전(지난달 말): 매일 120척 이상의 유조선과 화물선 통과
- 공격 초기(지난달 28일): 123척
- 1일: 25척으로 급감
- 2~3일: 3척으로 거의 사라짐
- 어제 오후 1시 이후 현재: 0척 (선박 통행 중단)
더 놀라운 점은 호르무즈 해협 안쪽인 페르시아만 내에 머물고 있는 유조선과 화물선이 2,200여 척에 이른다는 것입니다. 페르시아만 안에는 한국 국적선도 40척 머물고 있는데, NHK는 이들 선박의 움직임으로 볼 때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페르시아만 밖으로 나가는 것이 어려운 상황임을 분석했습니다. 이는 앞으로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가 심각한 에너지 공급 부족 상황에 직면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코스피 급락, 아시아 증시 중 최악의 낙폭
중동 사태의 충격은 금융시장으로 고스란히 전해졌습니다. 이란 공습 후 첫 거래일 국제유가는 장 초반 일제히 급등했어요.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은 한때 배럴당 82달러 선을 넘었고, 미국 서부 텍사스유도 장 초반 75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주요국 증시도 충격을 피하지 못했는데, 여기서 주목할 점이 있습니다:
- 일본 니케이 지수: 1.35% 하락
- 타이완 가권지수: 0.9% 하락
- 홍콩 항셍지수: 2.14% 하락
- 코스피: 3배 이상의 낙폭
사이드카에 이어서 서킷 브레이커까지 제동 장치가 총동원됐지만 주가 급락세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하루 만에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시가총액이 670조 원 넘게 증발했어요.
왜 한국 증시가 유독 더 큰 낙폭을 기록했나
중동 사태로 인한 충격은 대체로 아시아 국가들이 크게 받고 있지만, 코스피의 하락폭은 유독 두드러집니다. 여러 요인이 작용했어요:
첫 번째 요인: 중동 원유 의존도
지난해 우리나라가 수입한 원유의 69%는 중동산입니다. 중동 의존도가 높다 보니 금융시장 충격도 커지는 건 맞지만, 일본은 90% 이상을 중동에서 수입하는데도 코스피보다 낙폭이 작았어요.
두 번째 요인: 급등 후 급락의 악순환
전문가들은 단기간에 많이 오른 만큼 급하게 내렸다고 분석합니다. 지난달 말까지 코스피 상승률은 45%로 일본보다 세 배 이상 높았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익 실현에 나섰고, 중동 사태가 터지면서 매도를 가속화했습니다.
세 번째 요인: 원화 약세
이란 공습 이후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40원 가까이나 떨어졌어요. 원화자산을 들고 있으면 손해를 보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외국인들은 국내 주식을 처분하게 됩니다. 반면 상대적으로 안전 자산이라는 평가를 받는 엔화는 훨씬 안정적이었죠.
네 번째 요인: 대형주 쏠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틀 연속 10% 안팎으로 떨어지면서 두 종목에 크게 기대는 지수도 힘없이 무너졌습니다.
정부 대응과 서민들의 앞으로의 전망
정부는 이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습니다. 어제 열린 관계부처 회의에서 정부는 사태 장기화에 대한 대응책을 점검했어요. "원유와 석유 제품과 관련된 수급 상황에 대해서는 장기화에 대해서도 대비가 확실히 되어 있다"는 정부 관계자의 발언처럼, 정부는 합동 비상대응반을 운영해 국내 금융시장과 실물 경제 영향을 살피기로 했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상황이 얼마나 오래갈지가 핵심이라고 지적합니다. "미국의 이란에 대한 공격이 장기화되는지 여부, 이게 가장 중요해요"라는 분석처럼,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우리 경제 전반에 부담이 커질 수 있는 상황입니다.
주유소로 들어오려는 차량이 꼬리를 물고 길게 늘어선 풍경은 당분간 계속될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운전자들이 이란 공습 뉴스를 보고 유가 상승이 걱정돼 기름을 넣으러 온 상황이거든요. 기름값 걱정에 주유소 줄은 길어지고, 증시는 요동치고 있습니다. 중동 정세가 언제 안정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서민들의 불안감은 계속 커지고 있어요.
자주 묻는 질문 (FAQ)
Q1. 왜 아직 사용하지 않은 기름의 가격도 올랐나요?
주유소에 남아 있는 기름은 사태 이전에 출고된 물량이지만, 정유업체와 유통업체들이 앞으로의 공급 부족을 우려해 선제적으로 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일부 중간 도매상들이 불안감을 이용해 가격을 올린 측면도 있어서, 정부가 단속에 나선 상태예요.
Q2. 한국이 중동 원유에 이렇게 의존하는 이유가 뭔가요?
한국은 수출을 중심으로 한 산업 구조를 가지고 있어 에너지 수요가 많습니다. 지난해 수입한 원유의 69%가 중동산인 것은 중동의 유전이 풍부하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했기 때문이에요. 다만 이는 중동 정세 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는 약점이 있습니다.
Q3.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막히면 어떻게 되나요?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거래량의 약 25%가 통과하는 중요한 수송로입니다. 해협이 막혀 있으면 페르시아만 내의 2,200여 척 선박이 빠져나가지 못해 에너지 수급이 심각해질 수 있습니다. 한국을 포함한 에너지 수입국들은 더 높은 가격으로 다른 경로를 통해 에너지를 수입해야 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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